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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베일 벗은 SSG 더거, 첫 불펜에서 151.1㎞/h…"80% 수준"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29)가 베일을 벗었다.더거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가졌다. 구단에 따르면 이숭용 감독, 송신영 수석 코치, 배영수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패스트볼(직구) 및 변화구를 던져보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투구 수는 29개.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섞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1㎞/h, 평균 구속은 148.2㎞/h로 측정됐다.더거는 "첫 불펜 피칭인만큼 컨디션을 점검하는 수준에서 던졌다. 생각했던 대로 제구가 돼 기쁘다. 80% 정도 수준으로 피칭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SSG와 계약한 더거는 팀 안팎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재계약한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함께 로테이션을 이끌어줘야 한다. 더거는 메이저리그(MLB)에선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다. 통산 성적은 39승 42패 평균자책점 4.21. 지난해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 탈삼진 1위(143개)에 올랐다. 더거는 "개인적으로 큰 상황에선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속에는 들끓는 경쟁심을 가지고 있다.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스타일"이라며 "팀원 모두가 따듯하게 맞이해줬다.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모든 선수가 잘 대해주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천천히 루틴대로 준비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 (2차 훈련지인) 대만 캠프 때에는 필요한 이닝을 다 소화할 예정이고 개막전에는 80~100개 정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빨리 한국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고 기대를 내비쳤다.더거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배영수 코치는 "공격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선발 투수로서 갖춰야 할 피칭 스타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며 "이번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으며, 듣던 대로 완성도 또한 아주 높았다. 특히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시행되는 환경에서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7 10:35
프로야구

'8년 만에 대표팀 승선' 나성범 "영광스러운 자리...맡은 역할에 최선"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나성범(34)이 2023시즌 출발을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 나성범은 30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소속팀 KIA의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출국했다. 2021년 12월 KIA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그는 코로나 팬데믹 탓에 2년 동안 진행되지 않은 해외 전지훈련을 이적 뒤 처음으로 소화한다. 그는 "작년은 아무래도 국내 캠프였기 때문에 (시작 전) 실감이 크게 나지 않았다. 이번에 가는 (투산) 키노 스포츠콤플렉스는 NC 다이노스 소속 시절 경험했던 장소다. 여러 가지로 적응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나성범은 FA 계약 첫 시즌(2022)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몸값을 해냈다. 시즌이 끝난 뒤엔 "홈런 기록에서 팬들의 기대를 만족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다가올 시즌 목표는 KIA가 지난 시즌 순위(5위)보다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나성범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됐다. 성인 대표팀 승선은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 이후 8년 만이고, WBC 출전은 처음이다. 주전 우익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 대표팀 우익수는 국제대회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나성범은 호화 군단이 나서는 일본 격파에 첨병 역할을 해준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나성범은 특정 선수와 국가를 꼽아 경쟁심을 드러내는 것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내가 출전할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웃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태극마크를 단 것에 대한 자부심은 매우 크다. 그는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때처럼 긴장이 될 것 같다. 국가대표는 항상 영광스러운 자리다. 나도 그동안 매년 대표팀에 가고 싶었다. 재밌을 것 같다. 새로운 선수들이 시합하는 것을 보고 싶다. 또 즐기고 싶다. 좋은 결과도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나라는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어떤 상황에 내가 나갈지 모르지만, 맡은 역할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성범은 "현재 몸 상태는 100%는 아니지만,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잘 준비하겠다. 나성범은 2월 13일까지 소속팀 캠프에서 몸을 만든 뒤 14일부터 대표팀에 합류한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2023.01.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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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어때 “가비의 ‘이건 경쟁이야’라는 말, 정신이 번쩍 들어”

댄스 크루 어때의 킹키가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 출연과 관련해 절친한 친구인 가비로부터 들었던 조언을 공개했다. 킹키는 7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신인 가비와 일화에 대해 “‘스트릿 우먼 파이터’ 콘서트 때 대기실에 찾아가서 들었던 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킹키는 “가비가 그때 내게 ‘착한척하지 마라. 이건 경쟁’이라는 말을 하더라”며 “그때 정신이 확 들었던 것 같다. 사실 그 전까지 우리는 엄청난 경쟁심을 가지고 프로그램에 임하지는 않았다. 우리 거만 잘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새삼 우리가 임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서바이벌이란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어때는 방송 초반부터 젠더리스 댄스 크루로 이름을 알렸다. 힙합, 크럼프 등 멤버 개개인의 특기는 다르지만, 성별의 경계 없이 다양한 춤을 춘다는 공통의식하에 하나로 묶여 있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어때는 다른 크루들과 배틀 등을 할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특정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팀이 없었기 때문. 테드는 “우리의 춤을 ‘걸리시하다’고 보는 틀이 생겨서 멘탈 붕괴가 조금 왔던 것 같다. ‘그러면 우리 뭘 춰야 하는 거지’, ‘어떤 걸 해야 남자들이 추는 춤이라고 인정을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계속 그런 스타일을 끌고 나간 건 한국 남성 댄서들 가운데 이런 춤을 추는 소수가 모였고, 그 상태로 ‘스트릿 맨 파이터’에 나온 것이라는 의미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끼리 잘 뭉쳐서 우리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자, 우리가 추는 춤을 조금 더 잘 보여드리자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게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트릿 맨 파이터’는 남성 댄스 크루들의 서바이벌을 다룬 프로그램이다. 어때는 세미 파이널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1.07 14:00
프로야구

예비역 김기훈-김민·신인 박영현-김도영 합류...WC 엔트리 발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가 발표됐다. 정규시즌 4위 KT 위즈와 5위 KIA 타이거즈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KIA는 이 경기에서 지면 탈락한다. 1승 어드밴티지가 있는 KT는 한 경기로 시리즈를 끝내고, 키움 히어로즈가 기다리고 있는 준플레이오프(PO) 대비를 노린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2일 오후 엔트리를 발표했다. KT는 투수 13명·포수 2명·내야수 8명·외야수 7명, KIA는 투수 12명·포수 3명·내야수 7명·외야수 8명을 포함했다. 소속팀의 PS 진출을 이끈 선수가 거의 이름을 올렸다. 파격적인 진입이나 탈락은 눈에 띄지 않는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가세 전력 두 투수에 눈길이 간다. KIA 김기훈과 KT 김민 얘기다. 좌완 김기훈은 KIA가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 어려움을 겪을 때 합류, 불펜진에서 든든한 역할을 해줬다. 당시 KIA는 셋업맨 장현식과 전상현이 체력 저하와 부상 여파로 부진했다. 김기훈이 상무 야구단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뽐내며 허리진에 힘을 보탰다. 김민도 마찬가지다. 원래 선발 요원으로 KT 마운드 강화에 힘을 보탰던 그는 군 복무를 하며 구속이 더 빨라졌다. 배포와 경쟁심도 있는 선수다. 신인 박영현(KT)과 김도영(KIA)도 이름을 올렸다. 개막 전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됐던 선수들이다. 박영현은 불펜 투수로 한 시즌을 보내며 '미래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받은 김도영도 팀 내부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큼 빼어난 자질을 보여줬다. 유니폼을 바꿔 입고 가을 무대에 나서는 박병호(KT)와 나성범(KIA)도 당연히 이름을 올렸다. 박병호는 오른발목 부상 여파로 선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나성범도 시즌 막판 득점권에서 다소 부진했다.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으로 팀의 5강을 이끈 두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할지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2.10.1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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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수다 꿀케미'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 "올 가을도 작년처럼"

배제성(26)과 소형준(21)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티격태격한다. 특유의 엷은 미소를 띠며 이 모습을 지켜보던 고영표(31)가 이내 수다에 가세한다. 많게는 10살 차이가 나는 선·후배. 그러나 허물없다. KT 위즈가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선발진이다. 다른 팀 사령탑조차 부러움을 감추지 않는다. 특히 최근 3년 국내 선발진을 맡은 고영표·배제성·소형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고영표는 최근 2년 동안 40번이 넘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해내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배제성은 최근 3년(2019~2021) 동안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승리(29승)를 거뒀다. 2020년 신인왕 소형준도 데뷔 3년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KT는 이들을 앞세워 지난해(2021년) 통합 우승을 해냈다. 일간스포츠는 창간 53주년을 맞이해 KT를 강팀으로 이끈 세 투수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서로의 장단점은 물론, 음료 취향과 잠버릇까지 꿰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끈끈한 팀워크를 엿볼 수 있었다. 배제성은 현재 전반기 막판 부침으로 구원 임무를 맡고 있다. KT도 1위가 아닌 3위 경쟁 중이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와 다른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의 목표는 올해도 같다. 가장 마지막 경기에서 웃는 것이다. Q : KT 선발진 사이 시너지 효과를 꼽는다면. 소형준(이하 소)=데뷔 2년(2020~2021) 차까지는 그저 실점을 막는 투구만 신경 썼다. 그러나 작년 영표 형이 많은 이닝(166과 3분의 2)을 소화하는 것을 보면서 점수를 좀 주더라도 이닝을 더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투구 지향점이 달라진 덕분에 올 시즌 경기당 이닝(6과 3분의 1이닝)이 늘어난 것 같다. 고영표(이하 고)=나는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합류했다. 후배들이 잘하는 모습이 자극제가 됐다.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밀린다'는 위기감이 생겼다. 선발 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건 이닝 소화라고 생각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나도 항상 후배들에게서 배운다. 배제성(이하 배)=KT 투수진의 가장 큰 강점은 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장이 그 무대다. 너 나 할 것 없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눈다.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좋은 기운이 생긴다. Q : 슬럼프에 빠진 선수가 도움을 받을 것 같다. 고=요즘 어때? 어제(등판 경기) 괜찮았어? 등 안부를 묻는 것부터 대화가 시작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수다로 이어진다. 다들 프로다.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 어설픈 배려나 조언은 하지 않는 편이다. 배=안 좋은 상황에 있는 선수에겐 오히려 말을 아끼는 것 같다. 말을 하더라도 내 생각을 전하는 정도다. 지시가 오갔다면, 트레이닝장에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가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고=아마 이런 자리(인터뷰)도 갖기 어려웠을 것이다. 소=난 이제 데뷔 3년 차이고, 다른 팀에서 뛰어보지 못했다. 그래도 내부에 조성된 경쟁심이 딱 이상적인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분위기가 좋다'는 표현으로는 다 설명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나도 데뷔 첫 시즌부터 1군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배=같은 생각이다. 어떤 집단에서나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을 깎아내리는 사람이 있다. 프로 선수에게 위기감과 경쟁심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남의 불행을 바란다고 내가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 팀 경쟁 분위기는 딱 좋은 것 같다. Q : 서로에게 탐나는 능력이 있다면. 고=직구 평균 구속이 130㎞대인 나는 당연히 두 후배의 빠른 공이 탐난다. 때로는 힘으로 타자를 제압하고 싶다. (배)제성이의 슬라이더나 (소)형준이의 컷 패스트볼처럼 꺾이는 각도가 크지 않는 구종도 탐난다. (포수) 장성우 선배도 '그런 공 하나만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배=영표 형한텐 당연히 체인지업이다. 최고의 구종 아닌가. 형준이한테 부러운 건 명확하다. 긍정적인 마인드다. 나는 솔직히 화(火)가 좀 있다. 형준이는 대량 실점하며 부진한 날에도 정말 잘 잔다. 소=나도 못 잘 때가 있다(웃음). 배=거짓말이다. 내가 형준이의 룸메이트였다. 한 번도 침대에서 뒤척이는 걸 보지 못했다. 소=솔직히 못 던졌다고 잠을 못 이루진 않는다. 작년에 한창 털릴 때(부진할 때)도 잠은 잘 잤다. 길게 봐야 한다. 당장 다음 등판을 위해서라도 잘 자야 한다. 배=모든 사람이 그러고 싶다. 그게 어렵다는 걸 형준이는 모른다. 소=난 영표 형의 회복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얼마 전에도 느꼈다. 100구 넘게 던진 경기 다음 날 전력으로 캐치볼을 한다. 몸도 너무 가벼워 보인다. 다른 동료들도 '파머(farmer·농부)의 아들'이라며 강인한 신체에 놀란다. 배=(선발) 등판 다음 날 골골대는 투수도 있다. 영표 형은 마치 일주일을 쉬고 나선 투수 같아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나도 그런 신체 능력이 부럽다. 고=나는 구위형 투수가 아니지 않나. 엔진을 100% 가동하지 않는다. 그래도 신체 회복력은 좋은 편 같다. 등판 다음 날에도 높은 강도로 운동하는 이유는 경험을 통해 정립한 루틴이다. 어설프게 하는 것보다 빵빵 때리며 던지는 게 낫더라. Q : 2021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고영표는 헐거워진 KT 허리진을 보강하기 위해 불펜 투수로 나섰다. 소형준은 2차전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배제성은 4차전에서 5이닝 3실점 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KS를 돌아본다면. 고=군 복무 전까지 KT는 하위권이었다. 복귀하니 강팀이 됐고, 정규시즌 1위까지 하더라. KS 기간 내내 얼떨떨한 마음이었다. 배=2020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에선 컨디션이 정말 좋았지만, 벤치에 신뢰를 주지 못해 좌타자 타석 때 교체됐다. 2021년 KS(두산전)에서 만회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다시 기회를 주셨고,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4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돼 기뻤다. 소=정규시즌 내내 좋지 않았다.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2차전을 맡겨주셨다. 운이 좋아서 실점 없이 6이닝을 막았다. 데뷔 2년 차에 우승을 경험할 수 있어 행복했다. Q : 올해 포스트시즌(PS)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또는 준PO부터 치러야 할 거다. 고=나는 지난해 KS에서 불펜 대기했다. 정규시즌 선발로 잘했기 때문에 이강철 감독님의 선택에 서운했다. 그러나 KS를 치르며 내가 중책을 맡았다는 것을 알았고, 그런 마음을 가진 나를 자책했다. 올해 PS에서 내 임무를 궁금해하는 분이 많다. 물론 선발로 나가고 싶지만, 롱릴리버든 셋업맨이든 다 좋다. 작년보다 더 잘할 수 있다. 배=나는 올 시즌 후반기 선발에서 밀렸다. 어떤 상황에 등판하든 자신감을 갖고 무조건 점수를 안 주는 투구를 하겠다. 소=탈락한 2020년 PO, 우승한 2021년 KS 모두 두산 한 팀만 상대했다. 이번 PS에선 여러 팀을 상대하고 싶다. 무엇보다 홈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첫 가을야구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다. 영표 형이 먼저 등판해서 상대 타선 기를 죽이고, 분위기를 KT로 가져오길 바란다. 배=형준이가 잘 던져서 KT가 PS에서 치러야 할 경기가 많아지면, 나도 선발로 나설 기회가 오지 않을까. 형준이가 제발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고=제성이는 지난해 KT가 통합 우승을 확정한 경기(4차전) 승리 투수였다. 나는 제성이가 다시 한번 그 모습을 재연했으면 좋겠다. 배=단기전은 변수가 많다. 정규시즌에서 KT의 순위가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소=모든 선수가 마지막에 웃기 위해 그라운드에 설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Q : 20년 뒤 KT가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 고=한 시즌에 만원 관중이 여러 번 기록될 만큼 넓고 깊은 팬덤을 보유한 팀이 돼 있길 바란다. 이를 위해 우승 트로피 7개 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메이저리그는 경기장에 초청된 팀 레전드가 올드팬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레전드와 팬이 많은 팀이 되길 바란다. 배=지금 같은 팀 문화가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고교 야구 선수들이 오고 싶은 팀이 될 것이다. 소=내 꿈은 KT에서 영구결번(30번)이 되는 것이다. 양현종·김광현 선배처럼 150승 이상 해내고 싶다. 배=형준이는 야망이 크다.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만족할 줄 모른다. 소=1번과 19번(각각 고영표와 배제성 등 번호)도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외야석에 새겨졌으면 좋겠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9.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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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원 합격해" 조건부 사랑 압박하는 여친이라니('연애의참견3')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여자친구가 고민남에게도 조건부 사랑을 제시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 시즌3' 109회에서는 20대 고민남의 사연이 소개됐다. 명문대생인 고민남은 이상형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여자친구는 치과의사인 친오빠를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늘 경쟁심에 불타올랐다. 심지어 여자친구는 고민남에게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라고 요구했고, 결국 고민남은 생각해보지 않았던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여자친구는 어릴 때부터 집안의 미운오리새끼였고, 늘 가족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었다고. 여자친구의 부모님은 고민남의 존재를 알면서도 여자친구에게 의사만 만나야 한다고 강요했고, 여자친구는 고민남에게 의전원에 꼭 합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여자친구는 고민남이 의사가 되면 부모님이 차별하지 않을 거라며 힘들겠지만 사랑한다면 해달라고 요구했고, 고민남은 자신을 위한 게 아니라 잘난 오빠를 이기기 위해 의사가 되라고 한 여자친구에게서 속상함을 느꼈다. 이런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곽정은은 "안타까운 게 부모가 주는 사랑을 자신도 답습할 수밖에 없다. 어떤 행동을 하지 않으면 너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다는 부모의 메시지를 여자친구는 그대로 남자친구에게 주고 있다. 네가 의전원에 가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겠다는 건데, 조건부 사랑도 사랑이냐고 할 수 있지만 여자친구는 이런 사랑만 받아온 거다"라고 분석했다. 고민남에게 한혜진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다. 그런데 왜 타인의 전시품을 자처하나. 본인을 귀하게 여겨라"라고 조언했고, 곽정은은 "자신의 인생을 다른 사람의 열등감을 메우는 데 쓸 필요가 있을까. 땔감으로 소비되는 것뿐이다"라고 동의했다. 주우재는 "연인은 서로 가는 길을 응원해줘야 한다. 그런데 왜 상대방이 가려는 길을 막으려고 하나. 게다가 결혼 적령기에 겪어도 되는 일을 어린 나이인 지금부터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만약 결혼으로 이어지더라도 힘들어질테니 지금 과감히 미련을 버리고 헤어져라"라고 충고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2.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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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참3' 한혜진 "썩은 동아줄 같은 상황 오랜 치정 끼지 마라"

선배와 친구의 복잡한 치정관계 때문에 고민녀만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3' 86회에는 20대 초반의 고민녀 사연이 소개됐다. 고민녀는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선배에 대한 마음을 접고 소개팅을 받기로 마음먹었다. 짝사랑하던 선배의 주선으로 소개팅을 하던 날, 고민녀는 술기운에 소개팅남을 짝사랑 선배로 착각해 잘못 고백하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이후 소개팅남은 고민녀의 마음을 알면서도 지속적으로 호감을 드러냈고, 고민녀 역시 소개팅남에게 편안함을 느꼈다. 소개팅남과 세 번째 만남을 가진 날, 갑작스레 짝사랑하던 선배가 고백을 했고, 많은 고민 끝에 고민녀는 짝사랑하던 선배와 사귀기로 했다. 하지만 사실 선배는 고민녀가 좋아하는 걸 이전부터 알고 있었고,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여자를 친구에게 뺏긴 적이 있었다. 둘이 있을 때보다 친구의 앞에서 더 다정하게 구는 선배의 모습을 보며 고민녀는 친구와의 경쟁심에 자신을 이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 남자 친구의 진심을 믿지 못하게 됐다. 곽정은은 "남자 친구는 구멍 뚫린 자존감을 메워줄 스펀지가 필요했고, 그 존재는 어떤 여자여도 괜찮았던 것"이라고 상황을 정리했고, 한혜진은 "썩은 동아줄을 왜 잡고 있나. 선배와 소개팅남 두 사람의 오랜 치정 관계에 굳이 끼어들지 말아라"라고 조언했다. 김숙은 "원수에게 나를 좋아하는 여자를 소개시켜준다? 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이 제일 나쁘다. 소개팅남은 진심일 수 있지만 그래도 벗어나라. 세상에 좋은 남자는 많다"라고 말했고, 서장훈 역시 "고민녀가 하고 있는 연애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오랜만에 말한다. 자기개발에 더 힘써라"라고 충고했다. '연애의 참견3'는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KBS Joy는 Skylife 1번, SK Btv 80번, LG U+tv 1번, KT olleh tv 41번 그리고 KBS 모바일 앱 'my K'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지역별 케이블 채널 번호는 KBS N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애의 참견3'의 더 많은 영상은 주요 온라인 채널(유튜브, 페이스북) 및 포털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8.25 08:27
야구

2루만 공석? 핫한 핫코너! 묘하고 치열한 대표팀 내부 경쟁

최고의 선수가 모인 국가대표팀. 그 안에서도 주전과 백업, 주축과 지원군은 나뉜다. 금메달이라는 공통 목표를 향해 뛰고 있지만, 여러 가지 경쟁심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야구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라이브 피칭과 배팅이 진행될 때면 묘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심지어 소속팀 동료 사이에도 경쟁심이 작용한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의 네 번째 공식 훈련이 열린 21일 미디어 인터뷰에서 "주전 2루수는 정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 자리는 원래 박민우가 유력했다. 그러나 그가 방역수칙 위반 파문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기술위원회는 내야수 대신 투수 김진욱을 대체 선수로 선발했다. 주 포지션이 2루수인 최주환과 김혜성이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최주환은 2020시즌 타율 0.306·16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인 뒤 4년 총액 42억원에 SSG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선수다. 60경기에 출전한 올 시즌은 타율 0.254·10홈런·39타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리그에서 꾸준히 타율 2할 7푼 이상 기록한 내야수다. 올 시즌은 29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김경문 감독은 김혜성의 주루 능력이 선취점 획득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결국 선발 출전 여부를 가르는 요인은 '컨디션'이라고 짚었다. "두 선수 모두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말도 전했다. 24일부터 열리는 세 차례 평가전, 격전지 도쿄에서의 컨디션을 두루 점검할 전망이다. 경합이 예상되는 포지션은 꽤 많다. 일단 안방.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와 강민호가 모두 대표팀에 승선했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는 양의지가 주전을 맡고, 다른 포수가 백업했다. 그러나 강민호가 올 시즌 회춘한 듯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다시 대표팀에 돌아왔다. 두 포수야말로 컨디션 정도에 따라 안방 지분이 나뉠 전망이다. 핫코너도 예측불허다. 허경민과 황재균이 경합한다. 두 선수는 지난해 골든글러브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승자는 황재균. 수비 평판은 허경민이 조금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 타율(0.323)도 황재균보다 8리 더 높다. 황재균은 허경민보다 장타력이 더 좋고, 출전한 국제대회마다 탁월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투수진은 더 치열하다. 소속팀에서 선발 임무를 맡고 있는 투수만 7명이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등 확실한 에이스가 없이 치르는 대회. 그래서 일본전에 등판할 선발 투수도 예측이 어렵다. 결과를 떠나, 올림픽 무대에서 '숙적' 일본전에 선발로 나서는 투수는 야구 역사에 남을 것.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경쟁은 진행형이다. 안희수 기자 2021.07.22 14:49
스포츠일반

[NBA 위대한 유산①] 조던 vs 코비, NBA를 지배한 '멘탈리티'

미국프로농구(NBA)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 그리고 최강의 프로농구 리그다. 전 세계 모든 농구 선수들이 꿈꾸는 가장 화려한 무대인 NBA는 메이저리그(MLB) 야구나 유럽프로축구 5대 리그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이저 프로스포츠이기도 하다. NBA가 첫걸음부터 최고의 리그로 군림했던 건 아니다. 1946년 NBA의 전신인 미국농구협회(BAA) 출범 이후 지금까지 70여 년 역사 속에서 NBA를 '꿈의 무대'로 만든 슈퍼스타들이 '위대한 유산'을 남긴 덕분이었다. 일본 스포츠 전문 잡지인 '넘버'는 NBA의 황금기로 꼽히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 리그를 지배한 슈퍼스타 8명과 이들이 리그에 남긴 유산을 네 가지로 나눠 소개했다. NBA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위대한 유산, 첫 번째는 바로 '멘탈리티(Mentality·사고방식)'다.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의 이름을 묻는다면 누구라도 마이클 조던을 첫손에 꼽을 것이다. 시카고 불스를 두 번의 쓰리핏(3-peat·3연패)으로 이끈 '농구 황제' 조던은 이견 없는 NBA 최고 스타였다. NBA의 역사는 조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던은 천부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실력, 타고난 스타성을 앞세워 역대 최고의 선수(GOAT·Greatest Of All Time)로 군림했다. 그의 가장 큰 재능은 최고의 위치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치열한 경쟁심과 불타는 승리욕, 끝없는 노력을 가능하게 만든 '멘털리티'였다. 넘버는 조던의 멘탈리티를 두고 "선수 시절 두 번의 3연패를 달성한 '농구의 신'은 항상 전력으로 승리를 추구하며 일절 타협하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조던의 후계자'라고 불렸던 또 한 명의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조던을 동경하고 롤 모델 삼아 '맘바 멘탈리티'를 쌓아 올렸다. 포기하지 않는 향상심과 승리를 위한 신념이라는 두 사람의 DNA는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살아있다"고 소개했다. 조던과 브라이언트는 '승리욕'이라는 부분에서 서로 많이 닮아 있었다. 넘버는 "조던도, 브라이언트도 언제나 승리에 대해 철저한 고집을 갖고 있었다. 둘 다 궁극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프로 선수로서 '당연한' 수준을 아득히 넘어설 정도"라고 묘사했다. 조던의 지독한 승리욕은 수많은 에피소드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조던을 동경했던 브라이언트 역시 그 못지않았다. 넘버는 NBA 입성 첫 시즌, 유타 재즈와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마지막 5차전에서 브라이언트가 에어 볼(백보드나 림에도 맞지 않는 슛)을 난사했을 때의 일을 예로 들었다. 브라이언트는 4쿼터 마지막부터 연장전까지 5분여의 시간 동안 4번이나 에어볼 을 던졌다. 결국 팀이 패했고, 시즌도 끝났다. 브라이언트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쉬지 않았다. LA로 돌아오자마자 공항에서 그 지역 고등학교 체육관으로 이동해 다음날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슛을 계속 던졌다. 넘버는 "플레이오프라는 압박 속에서, 신인이 연속 에어 볼이라는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위축되지 않았다. 계속 슛을 던졌다는 점에서 브라이언트의 멘탈리티를 알 수 있다. 계속 빗나가더라도 다음번에는 넣을 거라고 믿는 강함이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LA 레이커스의 단장이었던 제리 웨스트는 “그런 두려움을 모르는 멘탈리티가 브라이언트의 위대함을 만든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닮은 점이 많았던 둘의 관계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다큐멘터리 '마이클 조던 : 라스트 댄스'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브라이언트가 농구에 대해 질문하면 조던은 늘 상세하게 대답해줬다. 둘은 형제처럼 서로를 아꼈다. 지난해 1월 코비가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뒤 추도식에 참가한 조던은 "브라이언트는 형에 대해 무엇이든 알고 싶어하던 동생 같은 존재였다"며 그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조던은 또 "브라이언트는 늘 자신이 될 수 있는 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를 알면 알수록, 브라이언트에게 최고의 형으로 남고 싶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종종 세대를 뛰어넘은 라이벌로 비교되곤 한다.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조던에게 여러 가지를 배웠고, 훌륭한 조언을 얻었다. 조던이 없었다면 나는 5번의 우승 역시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트가 조던에게 배운 건 농구 스킬만이 아니었다. 승리를 향한 멘탈리티와 정상을 노릴 때의 사고방식 역시 큰 영향을 받았다. 조던과 브라이언트의 전속 트레이너로 일했던 팀 글로버는 "조던과 브라이언트는 서로 공통점이 많았다. 두 사람 모두 집중력이 무척 뛰어나고 진지하다. 또 무엇을 하든 그 이유를 알고 싶어했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쉬라고 지시하지 않으면 (훈련 중) 절대 쉬지 않았다"며 "성공하더라도 만족하지 않았고, 늘 더욱더 높은 곳을 향했다"고 돌이켰다. 넘버는 "어느 날부터 브라이언트는 자신을 '블랙 맘바(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치명적인 독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조던으로부터 물려받은 '싸우는 자세'를 '맘바 멘탈리티'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타협 없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경기에 나서, 독사처럼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숨통을 끊는다. 그런 그의 모습은 러셀 웨스트브룩, 야니스 아데토쿤보, 자말 머레이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다음 세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넘버는 이어 "그가 세상을 떠난 지금도 NBA에 있는 세대 선수 중 다수가 그들 나름의 '맘바 멘탈리티'를 몸에 익히고자 싸우고 있다. 아이들은 그들을 동경한다. 이런 식으로 조던과 코비의 멘털리티는 지금도 NBA와 그리고 전 세계의 농구 선수들 가운데 계속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전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2.02 06:00
축구

벤투와 김학범에게 주어진 시간, 같지만 다른 일주일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 평소보다 짧지만, 어렵게 얻어낸 시간인 만큼 더 귀중한 기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발이 묶였던 축구 대표팀이 드디어 다시 움직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10월 A매치 기간을 맞아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이번 친선경기는 이벤트 매치 성격이 강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발을 맞출 기회가 없었던 두 팀에는 그야말로 금쪽 같은 시간이다. 통상 열흘 정도인 대표팀 소집 기간과 달리 이번에는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 벤투호와 김학범호, 두 팀 모두 신중하게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당장 준비해야 할 A매치나 국제대회가 없는 만큼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 모두 이번 소집 기간 목표를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테스트에 두고 있다. 벤투 감독은 "오랫동안 소집을 못 하다가 10개월 만에 선수들과 함께할 기회가 마련돼 무척 기쁘다"며 "평소보다 소집 기간은 짧지만, 기존 선수들에 더해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많다. 짧은 시간 이들이 잘 적응해서 우리가 추구하는 철학과 플레이 스타일에 녹아들게 하고자 한다"고 목표를 전했다. 김 감독 역시 "이번 소집 훈련은 굉장히 중요하다. 오랜만에 치르는 평가전이라 선수들도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입소했을 것"이라며 "이제야 활력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는 개인보다 팀으로 승부할 생각인 만큼 모든 선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며 어렵게 얻은 훈련 기회를 반겼다. 세부적인 목표에는 차이가 있다. 벤투호는 이번 소집을 해외파 없이 전원 K리그 선수들로 꾸렸다. 자가 격리 등의 문제로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팀의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이다. 대신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 처음 발탁한 이창근(상주 상무), 김영빈, 김지현, 이현식(이상 강원 FC), 원두재(울산 현대),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등 6명의 새 얼굴을 점검하는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당장 11월 A매치 기간 유럽 평가전이 추진 중이다. 또 내년 3월 월드컵 2차 예선이 재개될 예정인 만큼 가용 자원 확보가 중요하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새로 온 선수들 잘 이끌어주면서 일주일 동안 재밌게 훈련하는 것이 내 목표다. 준비한 부분이 경기에 잘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상 초유의 2020 도쿄 올림픽 1년 연기로 인해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김학범호는 경쟁 재점화에 뜻을 두고 있다. 김 감독은 송범근(전북 현대), 이유현(전남 드래곤즈), 이상민(서울 이랜드), 한찬희(FC 서울) 등 팀의 주축이었던 기존 선수들에 더해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이광연(강원 FC) 두 명의 새 얼굴을 합류시켰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을 점검해본다는 의미도 있고, 올림픽 최종 명단을 향한 선수들의 투지와 경쟁심을 자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올림픽 연기라는 변수로 인해 불안해하던 선수들을 다독이고, '형님'과의 대결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릴 기회도 만들 수 있다. 김 감독은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 이후 소집이 없었던 만큼,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고 여러 가지로 좋은 계기를 만드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0.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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